유자 같은 그리움 한 알
[김해화]
한 겨울
참나무 장작이나 관솔갱이 같은 삶을 지펴
가슴 가득 불을 놓았더니
징그러운 흉터에서 가시가 돋더라
장작개비로 살아온 삶이
어찌 한 겨울뿐이었으리
그 불길 쉽게 사그러들지 않아
차마 바라볼 수도 없이 일그러져
가슴속에 그냥 꼭꼭 묻어버린 흉터
땅찔레처럼
청미래처럼
가슴뿐인가 이제는 말에도 독살스런 가시가 돋아
사랑이 넘쳐도 사랑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네
바람 불 때마다 흔들려
스스로 내 목숨 긁히고 다쳐 피흘리면서
마지막으로 가슴 속에
유자 같은 그리움 한 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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